춘천 공연장 : 발주처는 지역목재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목구조의 공연장을 요구하였다.
공연장은 상징적이며 시각적인 랜드마크로 보여지길 원했고, 공연이 없는 300여일에도 시민들에 잘 활용될 수 있는 공연장을 요구하였다.
공연장이 들어설 장소는 의암공원내 기존공연장 자리로, 주변의 수목과 전면의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인해 새로운 공연장은 두드러질 것임이 명확하였고,
우리는 정장 수트속 넥타이 처럼 두드러짐으로써 어울리는 공연장을 계획하기로 하였다. 다만 공연장의 높이로 인한 주변 환경과의 차이로 인한 두드러짐이 아니라,
건축물 그 자체로 상징적인 형태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였고, 이러한 방향이 발주처의 요구사항과도 부합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하여 단순한 형태의 매스를 제안하기로 하였다.
한 편 상징적인은 랜드마크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위압적이거나 고압적이서 시민들의 접근에 부담감을 주는 형상을 지양하기로 하였다.
이는 오늘날 공공건물이 일반적으로 가져야할 태도라고 믿어서이기도하고, 공연장이 들어설 의암공원이 춘천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특수성에 의해서도 그러하다고 판단하였다.
상징적지지만 열려있는 건축물의 형태로 4.5 x 4.5의 중목 목재 프레임으로 구척된 공연장을 게획하였다.
목재 프레임을 세운후 필요한 기능으로 매스를 채우고, 일부는 적절히 비워서 이용자의 동선과 외부 활동에 할애하고, 기존의 보행자 동선과 연결시키는 계획안을 제시하였다.
다른 한 편으로 오늘날 공연장은 어떤 식으로 이용되어야할 지 고민하였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오늘날의 공연은 딱히 정규 공연만 소비되는 시대가 아니라,
공연 전/후 무대 앞/위 모든 것이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공연전 연주자의 대기 공간에러 이뤄지는 활동도 사정이 허락한다면 시민과 공유될 수 있는 공연장을 꿈꿨다.
또, 거리와 공원, 공터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버스킹의 시대를 감안하면, 공연장 내,외부 다양한 공간에서 즉석의 연주가 이뤄지고 우연히 감상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는게 의미있다 생각하였다.
연주자가 선 곳이 무대고 바라보는 관객이 머무는 곳이 객석이 될 수 있는 공연장을 제안하였다. 프로그램실에서 오랫동안 익힌 연주실력을 어느 날 좋은 날 그 앞의 데크에서 연주할 때 지나가는 누군가가 소리에 끌려
우연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간, 한 무리의 청소년이 빈 무대에서 브레이크 댄스 공연을 할 때 2층 데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공연장을 게획하였다.
결과는 1차 투표 탈락. 현상공모를 진행할 때 부터 춘천 모 업체가 내정되어있다는 소릴 들었고, 그 업체가 최종 당선작이 되었다. '지역 목재 산업 활성화'가 꼭 '목재'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었음을 뒤늦게 알았다고나 할까...